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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최대 불만이 생활비와 고물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메시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최근 반복적으로 ‘경제 메시지를 바꿔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참모들은 최신 여론조사와 SNS 반응을 근거로, 국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는 바로 생계비 부담이며, 이로 인한 불만이 여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패배한 것도 생활비 상승에 고통을 겪는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유권자들의 불만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더 큰 패배 가능성도 있다는 게 참모진의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의 핵심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고 내용에 일단 크게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생활비 부담이라는 단어는 민주당의 사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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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부담’이라는 표현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덮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에 대한 책임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안정과 관련한 정책적인 노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식료품 업체의 담합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농무부와 법무부 등 다양한 연방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출범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독과점 행위를 조사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식료품을 공급한다는 취지다.